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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2] '스마트폰 중독' 탈출 생활습관 바꾸기 전엔 어려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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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dos
작성일
12-06-12
조회수
6,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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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탈출 생활습관 바꾸기 전엔 어려워요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 컴퓨터보다 더 강적
주부 이 모 씨는 중2 아들과 스마트폰 때문에 끊임없이 실랑이를 한다. 아이가 매일 밤 늦은 시간까지 친구들과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로 대화를 나누는 재미에 푹 빠져있기 때문이다. 채팅에 몰두하느라 잠이 부족한 아이는 학원 가기도 자주 빼먹는다.
휴대폰을 압수 당하는 학교 수업시간이나 학원 수업 시간, 잠자는 시간을 빼면 아이의 관심은 온통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화장실 갈 때도 잠잘 때도 손에 없으면 불안
모든 게 다 되는 스마트폰 또래끼리 친밀감 공유하는 '소통 수단'이자 '놀이'
기기 자체 통제보다 친구들과 운동하거나 동아리활동 재미붙이게 생활습관 변화 유도해야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빼앗는 게 해결책도 아니다.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게 하면 아이는 심하게 불안해한다.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밥 먹을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잠 잘 때 조차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혼자 공부를 하고 있을 때도 카톡 대화 신청은 끊이지 않는다.
스마트폰 때문에 10대 자녀를 꾸짖다가 휴대전화를 깨뜨려 보지 않은 집도 드물다. 스마트폰으로는 문자, 전화, 게임, 인터넷 검색, 음악감상까지 안되는 게 없다. 거실이라는 열린 공간으로 내 놓았더니 어느 정도 통제가 됐던 컴퓨터와 달리 '손안의 절친' 스마트폰은 한층 규제가 힘든 '강적'인 셈이다.
강병구 정신과의원(소아청소년정신건강클리닉) 원장은 "모든 게 다 되는 스마트폰은 청소년들에겐 '소통의 수단'이자 '놀이'인 셈"이라며 "또래끼리 뭉쳐있기를 추구하는 청소년들은 공간적으로 함께 있지 못해도 카톡 등을 통해 친밀감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원장은 "자녀가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집착한다면 통제가 필요한데 이때는 집착의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제대로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의 특성이나 친구 관계 등을 잘 파악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있는 것을 못 견디는 아이는 카톡 대화 등을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여럿이 어울리고 싶은데 못 어울려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아이라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강 원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대응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며 "초등학생이라면 일정시간 스마트폰을 맡겨놓도록 하는 등 부모가 강제성을 발휘할 수 있지만 중·고생의 경우에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 일상생활 등에 관해 부모와 자녀가 합의하에 마련한 계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청소년들은 혼자 있을 때 휴대전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또래들과 함께 운동을 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몰입할 수 있는 오프라인 활동 시간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게 좋다. 아버지가 아이와 농구를 하거나 함께 스킨십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가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노해 부산아동청소년상담센터 오아시스 원장은 "자녀가 스마트폰에 집착한다고 해서 스마트폰 사용 문제에만 포커스를 두면 십중팔구 문제 해결에 실패한다"며 "과도한 집착은 다각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문제는 자율적 조절 경험이 없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므로 스마트폰 사용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노는 것 등 생활전반에 대한 습관을 심어주는 형태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은 허용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하지 말라고 하면 자녀는 쉽게 수용하기 힘들 것이다. 평소 잔소리를 많이 하던 부모가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한다면 아이는 또 하나의 잔소리가 추가되는 정도로 시답잖게 여길 수도 있다. 박 원장은 "진심이 통해야 설득을 제대로 할 수 있으므로 부모와 자녀가 서로 이해하고 믿는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중독 '노모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는 사실 10대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학 교양 강의를 맡고 있는 황미용 아삭창의력연구소 소장은 "대학생들도 '스마트폰은 제2의 두뇌'라고 생각할 만큼 스마트폰에 중독된 경우가 많다"며 "첫 강의 시간에 수업이 제대로 안될 만큼 많은 대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고 있어 스마트폰 사용자는 모두 발표를 시키는 등 제재를 했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체질 개선을 위해 좋은 식습관을 가지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처럼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온라인 세상에서 오프라인 세상으로 나오려는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정해두고 스마트폰과 떨어져 생활하는 훈련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산일보 / 강승아 기자 seung@busan.com
입력시간: 2012-06-06 [0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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