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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30] 인터넷 중독된 美학생들, 우울증도 함께 겪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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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dos
작성일
12-10-30
조회수
7,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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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네티컷 주(州)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여부를 조사해보니 유병률이 4~5%가량이었습니다. 이들이 우울증이나 약물 복용 등 문제 행동을 함께 보이는 비율도 높았어요. 한국은 미국보다 인터넷중독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24일 미국 예일대 정신과 마크 포텐자(Potenza·47) 교수는 "미국 정신의학회는 내년부터 병적 도박을 마약·알코올 중독과 같은 중독성 질환으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중독은 연구를 통해 질환으로 정식 등재될 가능성이 있는 참고진단으로 분류됐다"고 했다.
알코올이나 담배 등 물질이 아닌 도박·게임 등 특정 행동에 중독되는 현상을 '행위 중독'이라 한다. 이 분야 전문가인 그는 2003년 도박 중독자의 뇌가 의사 결정과 판단 과정에서 충동적 성향을 보이는 등 마약 중독자의 뇌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에 미국에서 병적 도박을 정식 질환으로 등재하기까지 그의 역할이 컸다.
그는 25일 가톨릭대학교산학협력단이 주최하는 '인터넷 중독 질병코드 생성방안 국제세미나'에 참석, 도박 중독을 정식 질환으로 규정한 과정을 설명한다. 또 인터넷 중독을 질병으로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행정안전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터넷 중독률은 7.7%에 달했다. 13명 중 한 명은 인터넷이나 게임에 과하게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정식 질환으로 분류되지 않은 데다 진단 기준도 마련되지 않아 학부모와 교육계 등 현장에서는 치유 방법 등을 놓고 혼란이 있다.
포텐자 교수는 "마약이나 도박이 나쁘다는 인식은 사회에 확고하게 뿌리내려 있고 법으로 금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은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인터넷 중독을 정식 질병으로 정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포텐자 교수는 중독 연령이 낮아지는 한국의 상황에 대해 도박을 예로 들며 "어린 나이에 도박을 시작할수록 중독 심각도가 더 컸고, 동전으로 긁어 선물을 확인하는 상품권 등 소소한 생활 속 도박에 자주 노출될수록 중증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컸다"고 우려했다. 청소년기는 뇌 발달의 특성상 다양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탐험욕구가 높아져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게임을 더 빨리 배워나가고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그는 "중독 위험에 빠진 이들을 위해서는 어린이의 역할 모델인 부모뿐 아니라 교육 현장, 정부 등 사회 전체가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박진영기자
입력 : 2012.10.2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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